김해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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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봉화산 부엉이바위에 오르다.


봉하 마을은 넓다. 한 곳에 6시간 반을 있었다는 것에 나도 놀랐을 정도로 이것저것 보고 느끼느라 그 시간이 전혀 길거나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봉화산으로 오르는 길 여기는 대통령의 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뒤편의 산이다 보니 거의 매일 등산을 하셨던 코스라고 한다.


봉하(烽下) 마을인데 산은 왜 봉화(烽火) 산이지?봉화산 아래에 있어서 봉하 마을이란다. 봉화산은 해발 140m, 높이는 200m 미만이라 봉하마을에 왔다면 올라가 보기를 꼭 추천하는 곳이다. 마을에 사람이 많았던 반면 봉화산에 사람이 적었던 걸로 보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봉화산까지는 오르지 않고 가는 것 같았다.






저기 보이는 것이 부엉이 바위다. 원래는 부엉이 떼들이 서식을 하여 부엉이 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봉하 마을의 봉화산은 높은 곳은 아니나 등산로의 경사가 급하고, 계단이 많아서 하이힐을 신고 오는 여성이라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파른 곳이 많아 좀 위험할 것 같다. 물론 하이힐 신고 오르는 분을 몇 분 보았다. 대단해!!



봉화산에는 부엉이 바위, 사자바위, 정토원(사찰)이외에도 전망대까지 있어 둘러볼 곳이 많았다. 먼저 가기로 한 곳은 부엉이 바위인데가는 중간중간에 풍경도 좋고, 볼거리도 많다. 사실, 풍경이 좋고 볼거리 많다는 말을쓰는 것이 민망하고 아프다ㅠㅠ



작은 폭포도 있다.이 물은 배수로를 통해 봉하 마을의 연못으로 연결된다. 진영 봉화산 마애불이 있는데 잘 찾아야 보일 거다. 나무 울타리 뒤에 숨어 있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혔고, 얼굴도 세련된 불상으로 고려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라 한다. 그 분도 날마다 올라 다니시며 몇 번을 보셨을 거 아냐...




긴 계단을 한참이나 오른다. 낮은 산인데도 부엉이바위까지 한참 걸렸다. 부엉이 바위에 가까워지자 구슬픈 소리에 눈물이 날 뻔했다. 한 분이 소리를 하고 계셨다.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었지만 분위기는 고요했고, 오직 서글픈 소리만 울려 퍼졌다. 



바위 쪽을 보는 순간 정말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흰 국화, 떡, 담배까지. 아직도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손을 뻗어야 겨우 닿을만한 그곳에 마음을 전해놓는다. 뉴스를 찾아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 생전에 한 마지막 말이 "담배 있느냐"였다고 한다.





가파르고 경사가 급해 원래 등산객이 잘 다니지 않던 부엉이 바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자살로 잇따라 투신자살이 생기면서 자살바위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해, 김해시는 2013년 철망 펜스를 설치했다. 바위 가까이는 가볼 수 없다. 철망 펜스를 설치한 이후 그곳은 숲으로 덮히고 있었다. 아련하게 보이는 봉하마을. 봉화산 높은 곳에서 봉하 마을을 내려다보는 기분. 어쩌니...ㅠㅠ




마음이 무겁고 답답해져 사자 바위로 걸음을 재촉했다. 거리는 가깝지만 경사진 길과 계단 때문에숨 좀 헉헉거릴 거다. 누군가의 소원, 정성이 담긴 풍경들. 사자바위에서 내려다보는 봉하마을 전경이 포근하다. 봉하 마을은 진영단감과(여기가 진영읍이다.)벼농사를 주로 하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논도 참 반듯반듯하고,배수로이며 농경로까지 다른 농촌과 달리경작지 정리가 참 계획적인 이곳은 노무현 대통령 퇴임 후 거주하게 되면서 영농법인 봉하마을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이렇게나 예쁜 마을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봉하 마을의 사자바위는 고대인들의 제사터라고 한다. 재물을 담기 위해, 평상시에는 물이 고이도록바위에 구멍까지 뚫어놓았던 고대인들.



정토원은 봉화산에 있다. 봉화산을 오르면 봉하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고, 부엉이 바위, 사자바위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봉화산을 오를 때마다들렀다는 정토원이라는 곳이 있다. 소원을 담은 수많은 등. 정토원에 수광전이라는 사찰이 있다.



정토원 사찰 수광전. 참 아기자기한 작고 귀여운 사찰이었다. 언제나 활짝 열린 문으로모두를 맞이하고 소원이 있는 사람도 마음에 근심이 있는 사람도 아무 경계 없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은 아니나 그래도 어려서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교회에 다녔던 터라 왠지 절에 가는 게 죄 같았던 시절. 절에 가면 대충 훑어보고 말았는데 이 사찰은 마음이 참 편하더라.



이곳의 등은 유난히 국회의원의 이름이 적힌 것이 많았는데 이유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당이었던 분들이 해마다 등을 밝혀주기때문이라 했다. 정토원은 큰 사찰은 아니나 예쁜 풍경이 있고 짧은 시간에 둘러보기 적당하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영정을 모시고 해마다 제사를 올려준다는 정토원 주변으로는 빡빡하고 고된 삶의 위로를 담은 불상이 수없이 많았는데 이는 일반 사람들이 가족의 이름을 넣고 올려놓은 거란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하고 묘하게 끌렸던 사찰이었다. 정말 작은 사찰인데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봉화산을 오를 때마다 들러서 스님과 담화를 나누던 사찰로스님도, 그곳에 계신 분들도 참 친절해서 감동받았던 정토원. 각자 다른 바람. 혹은 모두 같을 수도 있는 소원. 배롱나무 주변을 수놓은 촛불. 작은 사찰을 봉하마을의 정겨운 풍경처럼 방문객에게 위로가 되게끔 꾸며놓았다. 작은 사찰이었는데 한참을 있다 내려온 걸 보면 봉화산을 올라올 때마다 들렀다는 그분의 마음과 같지 않았나 싶다.

 


궁금한 게 많아서 사찰 관계자에게 질문을 했더니이것저것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셨고 어디서 왔냐며저녁 한 끼 먹고 가라는 그 따뜻한 마음에 또 한번 감동을 받은 곳. 왜일까? 왜 봉하마을 사람들은 이토록 모두 친절하고 넉넉한 마음을 지녔을까. 노무현 대통령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던 스님의 인자한 모습과 미소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정토원의 특이한 불상이 있다. 호미를 들고 있거나 엄청 튀어나온 배 ㅋㅋ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눔을 베풀던 귀인이라 하며 이 사상과 실천이 서구로 넘어가 산타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인가? 종일 들고 다녔던 봉하마을의 노란 바람개비지금은 책상 위에 얌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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