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숨은 명소 경성대 문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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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숨은 명소 경성대 문화골목



경성대 문화골목 몽환적이었던 흑백의 공간 부산 숨은 명소였다. 작고도 작은 공간은 카페와 심야술집과 음식점의 독특한 건물들이 가득 차 살아 쉼쉬고 있었다. 근처 어딘가에, 또 원룸이 많아 보였던 곳이었기에 분명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실제로 보기도 했다.) 낯선 거리를 헤매는 시간이 오히려 아까울 것 같아 유료 주차장에 차를 대고 경성대 문화골목으로 들어갔다. 





근처에 유료 주차장이 많으며 시간당 2000원이니까 그 정도면 이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대가로 과한 느낌은 아니었다. 그 골목의 입구에 서서 보는 경성대 문화골목의 느낌은 신미로웠다. 



부산 출생인 건축가 최윤식은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고자 주택이 있던 이 자리를 2007년부터 매입하기 시작하여 소극장, 갤러리, 커피숍, 음식점 등 다양한 테마로 증축과 리모델링을 계속하였다. 그 결과  복합문화공간을 탄생시켰고 이름은 '경성대 문화골목'이 되었다.



도시발전의 새로운 본보기로 인정을 받아 '부산다운 건축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이 공간은 더욱 확장했고,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로 거듭났다고 한다. 



대학가 주변 먹거리의 냄새가 요란스러운 곳, 술집과 소음을 벗어나 이 골목으로 들어오면 다른 세상에 들어온 착각이 든다. 골목 하나를 들어왔을 뿐인데 비밀의 벽을 통과하여 여기에 살고 있을 법한 누군가를 만나야 할 것만 같다. 저 계단을 오르면 혹시나 서 있을까...



부산다운 건축 대상을 수상한 이곳은 진정 부산 숨은 명소가 아닐까. 부산은 언제나 나에게 큰 도시이고, 동경의 대상이고, 더 오래 머물다 가고 싶게 만든다. 작가를 하고 있는 부산 토박이 친구는 "부산이 뭐 그리 좋노? 뉴욕도 아닌데" 그러면 나는 "부산은 나에게 뉴욕 같으다!" 촌년 티를 얼마나 팍팍 내는지 모른다. 



그런 부산 속에 경성대 문화골목은 코딱지처럼 숨어있다. 그리고 부산을 혼자 여행하는 동안 이런 곳을 용케 찾아내어 또 한 번 이 도시에 감탄하고 가는 나는 어쩔 수 없는 부산바라기다.




칠하지 않는 시멘트 벽과 나무 기둥과 

옷 벗지 아니한 굴렁쇠


전쟁통에 총알을 맞은 듯한 

독특한 소품들


멋내지 아니하고 툭 던져놓은 듯한 

물건들이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 곳


낮에도 심야술집의 

비밀스러움이 살아있는 은밀한 공간들






열려진 새장은 무엇을 말하는지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의미를 부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 오후 햇살이 높은 건물 사이를 비집고 이 좁은 공간으로 쏟아져 내리는 순간에, 차라리 이곳이 흑백이었으면 했다. 어떤 이익을 위해 이곳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혼자 서성거리다 갈 수 있는 경성대 문화골목. 혼자 온 여행, 부산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아지트 같은 이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특히 이 공간이 좋았다. 높은 벽 사이로 혼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틈은 예술의 혼이 담겨 굉장히 근사해 보였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이들은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기도 했다. 구석구석 사이사이 자세히 보면 마음에 와 닿는 것들이 있다. 

 


커다란 7개의 종이 사랑 고백하듯 나에게 쏟아져내리지 않을까...보다는 깔려 죽을까 봐 올려다보는 일이 무서웠던... 좁은 공간은 어쩜 이렇게 살이 꽉 차게 꾸며졌던지, 일본의 어느 고요한 마을로 여행을 온 기분도 든다. 상점들의 외관도 그러했고, 진시황 병마용 같은 물건들 덕분에 이국적인 분위기 물씬 풍기는 부산 숨은 명소인 경성대 문화골목.




벽과 담쟁이 마저도 

분위기 뭉클한 공간








망루처럼 우뚝 솟은 곳에 경성대 문화골목을 상징하는 문구와 또 종이 열려있다. 그분은 종을 좋아하셨나. 생각해보니 이곳에 종이 유난히 많았다. 고고함이 묻어나는 상점의 벽과 창문들. 그래서 걷는 일이 지루하거나 지치지도 않는다. 소극장 이름이 지랄 맞게 웃기다고 혼자 웃었다가 이렇게 좋은 뜻이었냐며 고개를 끄덕끄덕해본다.






대충 걷다가는 놓치게 될 

진짜 같던 지붕 위 고양이를 

부산 숨은 명소에서 만났다.




이 공간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봄날스러운 부산 숨은 명소 경성대 문화골목. 경성대 문화골목은 가족여행객에게는 비추한다. 커플이나 사진 찍기 좋아하는 20대의 여성, 부산을 혼자 찾아온 여행객이 머물다가기 적당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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